일기 안 쓴지 꽤 됀거같은데 일주일도 안됐네 며칠동안 재미있게 지냈다. 우선 화요일수요일은 친구랑 같이 경주여행을 다녔다. 나는 경주출신이고 아직도 집이 경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때 부터 경기도쪽에 올라와서 지낸 탓에 이젠 거의 경주사람이라 말하기도 좀 민망한 그런 상태인데 경주사람들은 크게 경주문화재보러 많이 안간다. 나조차도 그렇고. 기본적인 문화재들이나 장소들은 초등학생 때 소풍으로 다 다니니까. 친구따라서 오랜만에 추억의 장소들을 가봤는데 다니면서 경주 참 멋있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나 분황사는 나도 이번에 처음가봤는데 안에 석탑이 엄청 멋있더라. 큰 능들이나 한옥이나 석탑같은 것 음 첨성대도 그랬고 그런 건축물 같은거 보면 와 옛날사람들 진짜 똑똑하고 대단하다 이 생각밖에 안드는데 이번에도 역시.. 자전거도 타고 야경도 구경하고 정말 재밌었다. 뭔가 쫓기는 듯한 여행이아니라서 더 편하고 좋았던 거 같다. 나는 여행하면 막연하게 아 힘들고 고생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어서 여행 다닌 적도 거의 없고 시도할 생각도 안해봤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그런 생각이 조금씩 깨졌다. 재밌었음.
어제오늘은 춘천에 놀러갔다왔다. 같이 작업했던 가수가 공연을 하는데 얼굴도 볼 겸 춘천 구경도하고 놀려고 갔다. 춘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정말 뭐랄까 살기는 좋은데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크게 없는듯.. 사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였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춘천. 여하튼 본 목적이였던 공연 자체가 굉장히 재밌었는데 우선 공연장 자체가 좀 적당히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았고 관객들이 많지가 않아서 앞에서도 볼 수 있었고 앉아서도 볼 수 있었고 그랬다. 모던다락방은 밴드셋이 정말 멋있었다. 확실히 어쿠스틱 버전보다 사운드가 풍부해서 담에는 꼭 관악기도 델꼬와서 안아주오를 멋드러지게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청년들은 상민오빠가 영국스타일의 음악을 하더라 라고 이야기하기에 어떤 노랠까 궁금했는데 뭔가 딱 영국음악 같은 느낌이었음 키치해서 좋았다. 사실 나는 이번 공연에서 로큰롤라디오가 젤 좋았는데 우선 엄청 멋있었고 엄청 잘했고 내가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은 안나는데 작년쯤인가 무작위로 플레이리스트에 엄청 때려박아서 막 듣고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 Mr. 를 들었는데 어제 노래를 듣는데 그 노래가 나와서 엇! 했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뭐랄까 굉장히 나른해지는 노래와 분위기였고 끝에 정말 재밌어서 나도 막 신나게 놀았었다. 사실 예전엔 딱히 좋아하는 밴드가 없어도 그냥 클럽가서 밴드공연보고 그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행동을 안하게 되었고 메이저급 인디밴드를 좋아하게 되면서 밴드 공연 자체를 못본지 오래였는데 오랜만에 진짜 홍대 어디 클럽가서 15000원에 1 free drink 공연 본 느낌이라 해야하나 굉장히 신났었다. 조만간 클럽 공연 한 번 보러가야지... 공연도 재밌었지만 운좋게 뒤풀이를 가게됐는데 ㅋㅋ아 이거 적으면서도 웃긴데 미국식 파티를 경험한 느낌이라.. 첨 본 분들이랑도 이야기 꽤나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특히나 뮤지션들이 있으니까 중간에 노래도 부르고 이랬는데 굉장히 낭만적이었다. 좀 아쉬운게 난 사교적이지가 못해서 ㅠㅠ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사람들이랑 말을 못한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진짜 멋있었어요 라는 것 밖에 없기에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술을 꽤나 마셨는데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갈 때의 기억이 조각모음이 되어있었다. 몰랐는데 게스트하우스 2층이더라 난 계단 오른 기억이 없는데..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근처 카페에 갔는데 거기가 이디오피아 박물관 옆에 있는 카페라 커피 맛을 꽤 기대했었다. 사실 숙취가 좀 있었어서 커피든 뭐든 땡기진 않았지만 그래서 아메리카노는 좀 부담스러워서 헤이즐넛 커피를 시켰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 이거 담부터 드시지 마세요 몸에 정말 안좋아요 이렇게 혼내시길래 급 쫄아서 아메리카노로 바꿔마셨다 내 돈내고 먹겠다는데 혼난적은 처음.. 생각해보니까 디게 웃기네 그 뒤로도 사장님한테 혼날까봐 조심조심 행동했었다 하하. 그렇게 있다가 오빠들 만나서 기대하던 춘천닭갈비를 먹었다. 확실히 기대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맛있긴 했는데 와!!진짜 개마시썽!! 이런 느낌은 아니였지만 소소하게 맛있었습니다. 뭔가 멀리살기도 하고 내가 자발적으로 공연을 찾아가지 않는 한 얼굴을 많이 못 보게 될 거 같아 헤어질 때 꽤나 슬펐다. 정말 죠은 오빠들 얼른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고 서울 오는데 뭔가 집에 가기 아쉬워서 여의나루에 올만에 갔다. 예전에도 사람이 이만큼 많았었나 싶을 정도로 여의나루는 정말 꽉꽉 차있었는데 특히나 자전거 타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자전거 타는 사람이 참 많다. 아직 자전거가 안와서 나는 대여소에서 빌려서 겁나 달렸는데 예전에 한시간 기준으로 달렸을 때 어느 지점이름이 기억이안나네 거기까지 딱 갔다가 돌아오면 한시간이었는데 오늘 달리다보니까 30분밖에 안됐는데 그 이상의 장소까지 가있어서 와! 오늘 한번 달려볼까! 이래서 엄청 달렸다. 가화대교인가 그 너머 대교까지 갔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역풍+체력딸림으로 굉장히 힘들었었다. 누워서 쉬기도 하고 근데 막상 쉬고 있으면 또 몸이 심심하니까 금방 달리고 그러다보면 또 힘드니까 또 쉬고. 가는 길엔 미친듯이 달렸는데 오는 길엔 달팽이 처럼 느릿느릿 왔다. 중간에 달리다보면 바람 굉장히 세게 불 때 강 바람이랑 그냥 바람이랑 섞여서 에어컨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마다 굉장히 행복했다. 아 이정도면 적당히 탔지 이러고 한 시간 탄 줄 알았는데 시계보니까 두시간 탔더라. 리얼 체력방전. 집 오는 길 너무 힘들었고 집에서도 밥먹고 헉헉대다가 30분만 자야지.. 이러고 일어나니까 새벽2시였다. 아깐 정말 다리가 아파서 아 이러다 내일 못걷겠는데 이랬지만 좀 괜찮아졌다.
생각해보면 나는 안기는걸 지인짜 좋아한다.윤철오빠랑 헤어질 때 마다 (라고 해봐도 촬영 때랑 오늘밖에 없지만) 포옹을 했었던거 같은데 오늘 오빠한테서 나던 향수냄새가 좋았고 그냥 안김 자체에 대한 포근한 느낌이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었다. 이렇게 적고나니까 대단한 변태같은데 생각해보면 여성친구들이나 남성동지들이랑 포옹했을 때의 그 느낌들도 참 좋았었는데 갑자기 그리운 몇 얼굴들이 스쳐지나가네. 뭐지 쓰면 쓸 수록 리얼 변태가 되는거같다. 여튼 아까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프리허그라는 행위에 대한 의문점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갑자기 아 프리허그도 참 좋은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아 누워서 안김을 당하는 것도 참 좋았는데.... 어머 주책이야 정말
언니가 불가리 향수를 하나 줬었다. 나는 평소에 엄청 달콤하고 달고 달기만 한 향을 선호하는데 언니가 준 향수는 좀 후레시하다 해야하나 이름에도 그린이 들어갔었는데 여하튼 내가 잘 쓰지 않는 향이라 크게 끌리진 않았는데 그래도 계속 맡다보니 그 나름의 향이 좋은거같다. 요새 그냥 집에 있어도 그냥 뿌리곤 한다. 좋은 향기는 심신을 평안하게 해준다. 사실 캔들을 다 써버려서.. 캔들 사야하는뎅 여하튼 샤워하고 향수 뿌린 다음에 손목에 코박으면서 일기를 썼다.
내일부터는 이틀에 책 한 권씩 돌파하고 하루에 영화 한 편씩 보는걸 목표로 살려고한다. 재밌겠군.
가장 좋았던 Mr.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