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Young-ha Kim Publisher : 문학동네 Format : 524 pages, book ISBN : 9788954610162
사람들은 자기가 선택한 결과에 대해서는 쉽게 믿어버리고 심지어 책임까지 지려고 하지 않는가. 그러고 보면 인간은 늘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속는 것이다.
P.67
꿈은 이렇게 갑자기, 어느 고시원 옥상에서 삼겹살을 먹다가 생겨나기도 한다.
P.124
먼저 사랑하고 나중에 확인하는, 선 사랑 후 확인
P.153
그밖에도 무수한 '•••••하지 않았다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의 만남을 운명이라 믿고 싶어하는 연인들의 소중한 재산이었고 언제 꺼내봐도 질리지 않는 메뉴였다.
P.163
그러나 연애는 영화나 축구와 달랐다. 함께 기쁨을 나눌 상대가 없었고, 설령 있다 해도 그게 가능한 일일 지 의문이었다.
P.174
왜 새로 나온 디지털카메라나 뻔하디뻔한 TV 드라마를 가지고는 밤새 떠들면서 한 인간의 삶에 이토록 큰 기쁨을 주는 연애에 대해서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이 거대한 도시의 어둠에 깃든 한밤중의 침묵이 문득 의아하게 느껴졌다. 이래서 결국 연인들이 커플 미니홈피 같은 것을 만드는 걸까? 거기에 비밀글, 비밀사진을 올리고 아무도 기뻐해주지 않는 둘만의 승리를 즐기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