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8일 일요일

새로운 마음으로?



원래 이 블로그에는 작년 초반부터 8월 중순까지 쓰던 글이 약 40여개가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블로그를 이용해보자 마음 먹고서 이전에 썼던 글을 숨기려고 했다. 나는 뭔가 내 기록들이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아 2013년의 나는 이딴 생각을 가지고 살았구나' 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가끔씩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보면서 2008년의 나는 소름끼치도록 지금과 똑같구나 그런생각을 하곤 한다.
여하튼 이번에는 좀 반공개적으로 블로그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니 이전에 쓴 글들이 너무 개인적인 생각이나 이야기를 써놓은게 많아서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우진 못하고 숨겨놓으려 했는데 이 blogger에는 글 숨김 따위가 존재하지않아 (내가 찾지 못한걸까?) 어찌할까하다가 글을 다 지워버렸는데, 삭제버튼을 누르고 그 잠깐동안 얼마나 후회가 밀려오던지 급하게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니 글이 말끔하게 다 지워져있었고 blogger 메인 창에는 <글이 없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가 적혀져있었다. 어쩌겠나 이미 없어버려진 글들을. 지금은 후회스러워도 나중엔 기억조차 안날거같으니 크게 아쉬워하지 않으려한다.
여하튼 블로그를 새로, 다시하게 된 이유는 일기장이라 생각하고 좀 열심히 쓸라고 하기 때문이다. 손으로 쓰는 일기는 귀찮아서 안쓰고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는건 트위터에 쓰는 글을 약간 길게 쓰는 느낌에 뭔가 꾸준히 쓰는게 잘 되지않아서 남들 다 안보고 신경도 안쓰는 이 곳에 열심히 써보련다. 얼마나 갈까.. 나는 이틀 예상함.

며칠전에 머리를 잘랐다. 어깨를 약간 넘고, 날개뼈에 닿을랑 말랑 하던 머리였다. 사실 이번처럼 머리에 시술을 거의 안하고 쭉 길러온건 정말 오랜만이라 어디 한 번 맘먹고 길러볼까 결심했지만 요 며칠사이 정말 미쳐버릴거같아서 미용실에 갔다. 내 머리카락은 굵고 숱이 많아서 너무 덥고 무거웠는데 턱선길이까지 싹뚝 잘라버리고나니 얼마나 가볍고 시원한지. 단발 참 안어울린다 생각했는데 머리가 넘 예뻐서 거울을 봤다가 또 봤다가 잠깐 눈 돌렸다 거울 또보고 그런다. 쓰고나니까 웃기네. 정말 맘에 안들던 머리를 이쁘게 하고나니 내 얼굴의 못생겼던 나머지 부분들 까지 이쁘게 보이는거같다. 정말 맘에들지않던 쌍커풀이 두 겹되는것도 이젠 꽤 봐줄만한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