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8일 일요일

여의도

나는 올해부터 대학교 4학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는데 주변에서 취업이니 대학원이니 나에게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아랑곳하지않고 (왜냐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나는 이름만 대학교 4학년이구나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요즘 그래도 내가 4학년이 맞긴 맞구나 새삼 느낄 때가 있는데 그거슨 논문을 쓸 때이다. 뭐 졸업논문처럼 거창한건 아니고 필수 수업중에 논문 쓰는게 있는데 그걸 이제야 들어서.. 어찌됐든 논문을 써야 수업이 끝이나는 그런 수업이기에 논문을 써야한다. 그것때문에 오늘 국회도서관을 갔다왔는데 뭔가 엄청난 자료들과 사람들 속에서 헤엄치다 온 기분이라 어안이 벙벙했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사당 안에 있었는데 국회의사당 내부가 의외로 고즈넉하고 잔잔한 공원같은 분위기라 참 좋았다. 바로 바깥만 나가도 도로에 사람에 경찰에 무언가 복잡했는데 말이야.
주말이라 그런지 도서관이 다섯시에 문을 닫았고 그냥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나에게 무인 자전거대여소가 보였다. 자전거 타는거 짱짱 좋아함 + 할거없음의 콤보로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까지 무한도전 사전투표 막날인거라. 부리나케 MBC쪽으로 달려갔는데 무슨 건물 밖 200M정도에도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서있어서, 게다가 투표 6시까지랬는데 한시간 기다려도 못들어갈거같아서 그냥 자전거 타고 돌아다녔다. 여의나루안에는 자전거도로가 있고 그걸 타고 쭉 가면 그냥 한시간정도는 달릴수가 있는데 그냥 여의도 도로 쪽을 다니자니 맘놓고 다닐 수 있는데가 없어서 거리 몇번 돌고 골목 돌고 차도 몇번 다니면서 시간때우다가 집에갔다. 사실 탄지 20분정도되니까 너무 지쳤는데 뭔가 아쉬워서 계속달리다가 사십분쯤되서 반납하고 버스기다리는데 피곤해 죽는줄.. 사실 집 와서도 헤롱헤롱했다. 체력 개 저질ㅎ... 조만간 자전거 하나 생길거같은데 사실 이번에 자전거 타고 좀 걱정된게 차가 너무 위험해서 그리고 내가 너무 위험해서;; 자전거 타고 멀리 나가는게 목푠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배가 고팠는데 오늘따라 빵이 너무 먹고싶은거다. 나는 저번주 일요일부터 밀가루를 거의 안먹기로 맘먹고 잘 지켜왔는데 오늘은 마음이 좀 무너짐.. 역 근처에 마카롱 그렇게 맛있는 데가 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사실 나 마카롱도 별로 안좋아하고 빵도 그렇게 챙겨먹는 편이 아닌데 빵!!!! 너무 먹고싶어서 버스타고 오는길에 사먹을까 말까.. 사놓고 보기만할까.. 그러다가 맘먹고 사러갈랬는데 빵집이 문을 닫아서... =) 쩝스..
밀가루가 진짜 의식하고 절제하니까 안 먹는데 요새 안 먹으면서 느낀게 내 하루 먹는 대부분이 밀가루라는거다. 과자든 밥류든 뭐든간에. 오늘도 맥도날드 초코콘을 룰루랄라 먹으면서 집가는데 나도모르게 콘 부분을 먹고있었다. 제길슨, 며칠전에도 친구 라면먹는거 무의식적으로 먹을라고 입 앞까지 가져다 댔다가 버리고. 여튼 무의식이 무섭다. 밀가루 절제해서 사실 딱히 몸이 가벼워지고있다거나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피부는 확실히.. 내가 지금이 딱 얼굴에 트러블이 가득할 시기인데 그렇지 않을걸 보니 효과가 있는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