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6일 금요일

0606

어제 밤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엄청 피곤하기도 했고 그리고 오늘이 정말 아무 일도 약속도 없는 날이기에 푹 자려고 알람도 맞추지않고 저녁 9시쯤 잠들었다. 꿈에서 우리 집이 이사를 했다. 나는 지금 내 경주 집이 거의 10년 넘게 살던데라서 이사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사 간다 그래서 1차 당황, 그리고 부산으로 간다기에 2차 당황을 하였다. 그렇게 이사를 갔는데 집이 생각보다 너무 좁은 것이다. 그래서 아 우리 집안 사정이 많이 힘들구나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어느 공간으로 들어가보니 집이 갑자기 졸라 넓어졌다. 뭔가 비밀 공간 같은 곳이었는데 엄청나게 넓고 책상과 의자가 많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몰랐지.. 여하튼 급하게 짐을 풀고 살아나갈 준비를 했는데 어느 날 집에 들어와서 그 넓은 공간 쪽으로 가보니 왠 성가대 사람들이 엄청 앉아있었다. 심지어 교회마다 온 성가대가 다른지 엄청 많은 성가대 팀들이 각각.. 우리집이 교회 성가대 노래연습 할 공간을 대여해주는 그런걸 했는가보다. 졸라 이상.. 여튼 그랬고 또 기억이 남는게 꿈에선 사정 어려운 애들을 데려다키우는, 입양까진 아니고 같이 사는 그런 개념이 존재했고 내가 같이 사는 (남매는 아님) 오빠 두 명이랑 아이 2명을 데리고 우리집에 가려고 하는데 한 오빠가 계속 한 명을 더 데리고 와야겠다는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물건 사고 파는 것마냥 쉬운 일도 아니고, 사정 어려운데 애 더 데리고오면 우리 욕심밖에 더 되냐며, 아이 두 명 더 좋은 환경에서 데리고 사는게 맞지않겠냐고 내가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며 싸우는데 결국 세명 데리고와서 겁나 어려움에 처한.. 그딴 꿈을 꿨네. 아 다이나믹했다. 그래서 일어나니 12시간 정도를 자버렸는데 일어나서 설거지하고 밥해먹고 이러니 또 졸리네.


요새 촬영 때문에 계속 사전 작업 중인데 아 정말 힘에 부친다. 모르겠다 계속 작업하면서 느끼는게 아 내가 시발 성격이 이따구라서 정말 자괴감 개 쩔고 좆같음.  엄한 사람한테 화풀이 하는건 아닌가, 화를 내야할 때 못 내는 것은 아닌가, 의견을 피력해야 할 때 숨어있거나 무서워하지 않는가 등 내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 흔들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딱 예전에 전당에서 1년 가까이 일 하고 그만두고서는 정말 모든걸 다 버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람이든 일이든 마주치고 싶지가 않았는데 지금 이 작업 끝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체적으로 뭔가를 해결해야하고 진행해나가야 함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과 힘듬을 던져주는지.. 남들은 다 해결하면서 풀어나가는 일인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미래에도 그럴거같고, 누군가 이 글을 보면서 나약한 년이라고 욕해도 할 말이 없는게 정말 이렇게 태어나버려서 바꿀 수가 없음 나라고 이걸 이겨내려고 노력 안해봤겠습니까 하하 여튼 내일이면.. 내일이면 끝나겠지.


내가 친한 남자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그래서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데 그러면 그럴 수록 졸라 이런말 하면 그렇지만 남성혐오증 생기려고 한다. 그 이론적으로 "남자는 ~~하다" 라고 아는거랑 "남자가 ~함" 을 직접 보고 겪고 느낌의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는 거다. 너무 몰라도 될 정도까지 알아버리고나니 그냥 모르겠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성에 관련지어서 여자/남자 이렇게 봐 버리고 있기도 하고 그냥 보기 싫어도 듣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들이 있다보니 자체 필터링이 안된다해야하나 내 앞에서 편하다고 막 이야기하거나 하는 것들에 대해 내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서 더 그러다보니 그렇게 된 걸수도 있겠다. 여하튼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남자면 아 졸라 어렵고 벽이있고 너무 어렵고 그냥 그런거같다. 아..


사람 많이 만나면서 느낀게 그게 이성이든 친구든 그냥 사람 대 사람이든 많이 만나는게 정말 좋다는거다. 친구도 그렇고 이성적인 감정을 만나는 사람도 그렇고. 이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있고 나도 누구한텐 이렇고 다른 사람한텐 전혀 다른 사람이고 그랬겠지. 그래서 예전엔 나한테 못되게 나쁘게 한 사람들에 대해서 졸라 욕하고 미워했는데 뭐 이젠 그런 생각도 안든다. 덕분에 다음 번엔 당사자나,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나도 내가 피할 수 있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근데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섭고 힘들다. 요즘 쫌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뭐 결론적으로 봤을 땐 그런 척 한거지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아이스티 먹어야지.




와 뮤직비디오는 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