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아..

어제 라디오를 듣다가 신재평오빠랑 김세윤작가님이 늑대아이에 대해 극찬을 해서 방금 전에 봤다. 늑대아이는 내 친구가 예전에 극찬을 해서 보려고는 마음 먹었는데 너무 슬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좀 보류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 진짜 영화 너무 좋다. 우선 영화가 너무 이쁘고 내용이.. 아 사실 나는 결혼이나 육아, 특히나 아이를 가진 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데 (사실 결혼과 육아는 정말 대단한데 내가, 남이 하는게아니라 "내가" 하는 결혼이나 육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내가 잘 할수 없을거같기에.. 그래서 부정적일수밖에.. 모든 일은 대단한 일이지만 내가.. 아 계속 핑계쓰고있네) 이 애니를 보면서 아 나도 아이를 가지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좋은 경험을 함께하고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되다니 참 신기했음. 그리고 "난 아직 너에게 아무것도 못해줬는데.." 라는 대사에 울컥해서 펑펑 울었다. 애니메이션을 내내 보면서 하나가 고생한 것 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엄마의 말은.. 부모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음. 울 엄마 아빠 생각도 많이나고. 특히나 엄마가. 아 이거 쓰고 있는 와중에 감정이 추스러지지않았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영화보고 감정 안 추스러져서 울먹울먹하지, 또 엄마한테 고맙고 미안한 생각이 갑자기 들고, 내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할지라던가 미래에 대한 막막한 부담감 같은 것에 대한)를 잠깐했는데 엄마가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어떻게든 다 잘 될거라고 말 해주는데 울컥울컥해서 전화하면서도 눈물을 흘겼다. 갑자기 다 괜찮다 괜찮다라고 아메의 등을 쓸어주는 하나가 생각이나네. 괜찮은 척 하면서 (목소리는 떨리고 목은 메였는데) 전화를 끊었다. 아 정말 좋은 영화였다. 감정이 매마른 나를 촉촉하게 만들어주겠지 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아주 댐 무너진듯이 흘러넘쳐서 부끄러울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