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자리를 구한지 2주가 넘어간다 면접본 게 지지난주 수요일이니 오늘이 딱 2주차네. 확실히 밖에서 사람 만나고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지난 다크했던 시절이 언제였냐는듯 사람 만나고 일하는 것에 큰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산다. 좀 신기한 게 작업이 학교 과제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재밌는 일들인데 이 일들을 해서 돈을 벌 수가 있구나 생각하니 많이 새롭다. 여하튼 만나는 사람들도 좋고 평소 좋아하던, 동경하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서 정말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오는 길이 좀 외롭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막 이야기하고 작업하다가 막상 집 오는 버스 안, 지하철 안 그리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사무칠듯이 외로웠는데 그래서 라디오를 막 찾아서 들었다. 라디오 듣는 잠깐은 외롭지 않았는데 그것도 며칠 가지 않아 라디오로 채울 수 없는 외로움으로 번져있었다. 집에 아무도 없고 오늘 있었던 일을 풀어놓을 데가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나 그냥 친한 친구들 만나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 이외에는 할 이야기가 없었다. 나만의 이슈가 없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조금 서글펐다. 오늘은 집 오는 길에 상민오빠 만나서 그동안 서로 못 나눴던 이야기를 맥주 먹으면서 막했다. 오빠는 대학교 이상의 공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뭐.. 부럽지만 슬픈 이야기도 있고. 신나게 수다 떨고 나니 집 오는 길이 외롭지 않았다. 결국 사람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하는 게 좋은 거지 뭐.
어제인가, 꿈을 꿨는데 내가 짝사랑 하는 사람을 위해서 어디서 힘들게 구해온 재료로 음식도 만들어주고 한껏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 차있던 꿈이었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에 대한 관심이 하나도 없었고 그냥 겉치레 정도의 호의만 베풀 뿐, 나에 대한 호감이 전혀 없어 보였다. 내가 만들어 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고 나를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마구 했다. 그런 꿈 속의 내 모습이 너무 슬퍼서 눈이 확 떠졌는데 일어나니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깼었고, 가슴 한구석이 막 미어졌다. 너무 슬픈 꿈이었다. 짝사랑 정말 힘든 거구나 간접적으로 느꼈고 오후까지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요즘에도 외롭다 외롭다 생각이 들고 사람은 만나고 싶은데 아직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 모르겠다 마음이 이중적이야 나는.
평소 꽤 관심가지고 좋게 보던 걸그룹이 큰 사고가 나서 사망, 큰 수술 등 아주 힘든 일이 오늘 새벽에 일어났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유투브에서 영상보고 활동 끝났나보네 아쉽다 생각하며 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큰 충격을 받았다. 나랑 나이도 동갑이던데. 정말 많이 안타깝다. 너무 가슴이 아플 때는 아무 말도 안 나온다. 계속 머리 속에 맴돈다.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꼭 좋은 곳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