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0일 금요일
티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과제 때문에 이터널 선샤인을 또 봤다. 이 영화를 처음본건 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 촬영하기 전 연출이었던 친구가 레퍼런스로 보라고 줬던건데 그 때는 뭔 이런내용의 영화가 다 있어 정도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 이후 언젠가 다시 보게 된 이후로 푹 빠져버렸다. 사실 내용이 재미있거나 그런건 아니다. 재미라기보단 영화 정말 좋은데 나는 그냥 보고있으면 너무 가슴이 아픔.. 그래서 정말 좋아하는데도 잘 못 본다. 볼 때 마다 매번 운다. 처음엔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사랑이 너무 가슴아팠는데 그 이후엔 메리와 미어스웩, 그리고 메리와 스탠 등 거기 나오는 인물들 다 보고있으면 그냥 너무 가슴아프다. 사실 나는 패트릭은 아직까지도 별론데 몰라 내가 정말 맘에 드는 상대가 있었다면 나도 그랬을거같아서 너무 싫어하기도 미안함. 여튼 내가 감정 꾹꾹 눌러담다가 맨날 터져서 우는 부분이 있는데 영화 중간에 조엘이 "미어스웩, 제발 이 기억은 남겨줘요, 이거 하나만이라도" 이런 말을 하는데 그 이후부터 그냥 계속 운다. 오늘도 넘 울어버려서 감정소모가 심했다.. 결국 뻗어서 자버렸지만.
결국 내용이 사랑할 사람들은 어떻게든 사랑에 빠진다는 그런 내용이라서, 이 영화 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볼 때 마다 만약 기억을 지워준다는 그런 일이 정말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매번 고민을 하는데, 내가 아직 그렇게 가슴 아픈 사랑을 해본건 아니지만 (사실 생각해봤는데 그런 일이 존재했는데 시간 덕분에 많이 잊혀진거같다. 그 당시엔 정말 힘들었는데... 아님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만큼 절실한 사랑을 한 게 아니였을지도) 그냥 그래도 그냥 그 기억을 안고 갈거같다. 힘들었던 만큼 행복한 기억이 있는거니까.. 그래서 그 행복한 기억마저 잃어버리는건 너무 아플거같다. 뭐 사실 나는 지금 예전의 일을 생각해보면 좋았던 일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마음이 힘들었던 일 밖에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했고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받았고 이런 사실이 사라져버린다면 그냥 너무 아쉬울 거 같다 그리고 아까울 거 같다. 그리고 기억이라는게 나만 가지고있는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조엘처럼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나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면 그만큼 비참한 것도 없겠지. 결국은 정말 비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또 보고싶은데 너무 힘들거같아서 좀 참아야겠음... 제작년 겨울인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재상영해준적이 있어서 예전 남자친구랑 보고 왔는데 그날도 정말 펑펑 울어서 감정이 주체가 안됐단게 갑자기 생각이 난다. 정말 추운 겨울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최고..
오늘 낮잠도 아니고 저녁 잠을 자려고, 한시간 반만 잔다는게 세시간을 자버렸다. 또 꿈을 꿨는데 참 신기한게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몇 주 전에 꾼 꿈의 내용과 이어지는 꿈이였다. 이전 꿈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이수역"에서 만나서 삼겹살을 먹는 꿈을 꿨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수역에서 만나기로 해서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락실가서 그 사람을 기다리다.. 와 무슨 공원도있고 엄청 리얼리티 넘치는 꿈인데 사실 난 이수역에 가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 사람은 저번 꿈에서도, 이번 꿈에서도 약속시간에 늦었고 나는 계속 그 사람을 기다렸는데, 그 사람이 도착해서 내가 있는 장소로 오기 몇 분 전에,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난 것이다. 그 사람과 나는 이렇게 만날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 꿈에서 말고 실제로, 뭔가 굉장히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렸는데 그게 꿈 속에서 생각이 난거다. 어제 꿈과 마찬가지로 나는 꿈에서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는 걸 자각한 것이다. 결국 빠져나오진 못했지만.. 여튼 그래서 만나고 깼나 꿈의 마지막은 기억이 흐릿한데 그 꿈에서 깨고나서 딱 느낀 허무한 감정이 얼마나 큰지. 실제였으면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나는 그 사람을 엄청 미워할 뻔 했으나 감정을 추스리고 보니 그렇게 미워할 것도아니고 뭔가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걸 그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기도하고, 선뜻 내가 말 꺼내기 뭐해서 앞으론 연락할 일이 없겠구나 싶던 찰나에 꾼 꿈이라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일기 쓸 때, 글 쓸 때 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어법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많이 안되는거같다. 사실 이거 수정 진짜 많이하면서 쓰는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전) 우선 내가 한국말을 정말 못하고 쓸데없는 뭔가를 많이쓴다. 예를들면 그냥, 막, 와 등 이런 말도 많이 쓰고 내가 예전에 타이핑 하면서 생긴 나쁜 습관이 마침표나 쉼표를 거의 안쓴다는 것이다. 요새는 많이 노력하는데 결국 그러다보니 문장이 이상한.. 여하튼 이 블로그를 들어온 누군가가 글을 읽으면서 나 졸라 글 못 쓴다고 욕할까봐 미리 적어봄. 의식은 하고있다는 것.. 23살 살동안 한글도 제대로 못 깨우쳤습니다. 슬픔..
너무 덥다 이젠 정말 여름이다. 아까 누워있다 모기를 봤다. 베란다로 나가길래 잽싸게 문을 닫았는데 너무 덥다. 아 모기의 계절이 시작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