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2일 토요일

2014071112

어제 오늘 집에서 한 번도 안나가다가 한시간 전 쯤 맥주사러 나간게 어제오늘 외출의 전부였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딱히 나갈 생각이 들지않았고 나가도 할 일이 없는 걸 알기에 집에만 있었다. 기대했던 맥주인 클라우드는 딱히.. 맛이 없었다. 혼자 집에 있으면 아무 연락도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며칠이 흐를 때도 있는데, 그럴 때 마다 참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곤 한다. 나는 누군가를 열렬히 찾아본 적도 없고 갈망한 적도 없는 거 같다. 친구도 그렇고 이성친구도 그렇고 사실 가족도 그렇다. 너무 외로워서 미쳐버릴 거 같을 때 엄마에게 전화를 하곤 하지만 그 이상의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연락하는건 추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연락을 크게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여하튼 그렇게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 마다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예전 남자친구 생각이 난다. 예전에는 이런 내 성격에 의지하고 싶을 때나 누군가가 그리울 때, 말을 하고 싶을 때 옛 남자친구에게 무작정 전화하고 이야기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건전한 관계는 아니였는지도.. 되돌아보니 나는 일방적으로 내 답답함을 해소할 상대를 찾았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전 남자친구는 그걸 잘 받아주었지만.. 오히려 이런 관계가 1년이상 지속되다보니까 남자친구가 정말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어버린거다. 그래서 내 욕심에 이미 끝나버린 관계를 계속 질질 끌었다. 결국 이별에 닿았지만 이게 맞는건가 정말 내가 잘 하고있는걸까하는 내 내면의 욕심과 더이상 이러면 안된다는 이성의 절제에서 계속 싸움이 일어났었던 것 같다. 여하튼 계속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이제와서 또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그런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한다는가 하는 것들이 다 사치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사실 요즘 누군가를 만나면 계속 연애 이야기나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 혼자 있어도 만남이라던가 친구, 사람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답이 없는 상태라서 더 혼란스러운 것 같다. 혼자가 더 좋고 혼자여서 좋았던 것은 고등학생 때 부터 쭉 그래왔다. 근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혼자가 편한데 가끔씩 아 정말 계속 이러면 안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 뭐.. 쓰다보니 더 생각한다고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고 그러네.


자전거 온지 꽤 되었지만 아직까지 나가서 타본 적이 한번도 없다. 아까 집에서 살짝 몰아봤는데 느낀 점이 의외로 우리집이 원룸치고 넓다는 점이고 (자전거타고 페달을 밟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예상 외로 내 방은 넓었다) 자전거는 집 밖에서 타야한다는 점이다. 내일은 좀 무리해서라도 나가서 타 볼 예정이다. 헬멧사야지 자물쇠사야지 생각만 며칠만 하더니 결국 아직까지도 나는 해결을 못했구나.


최근 내가 정말 철 안들었구나 느낄 때 : 누군가 굉장히 멋진 작품이나 결과물을 보였을 때 처음엔 감탄하고 칭찬하고 박수쳐주지만 그 이후 혼자서 자괴감에 빠져들고 굉장히 질투 할 때. 예전엔 칭찬이고 박수고 먼저 자괴감과 질투에 빠졌어서 현재가 그나마 좀 성숙해진거긴 한데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을 때 굉장히 질투나고 부럽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쉽게 그 능력이나 재능을 가진건 아닐텐데. 난 무작정 질투부터하니 얼마나 어리고 비성숙하고 철이 없는가. 요새는 좀 나보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의 작품이나 글을 볼 때 마다 내가 3년뒤면 11년뒤면 저사람과 똑같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할 수 있을까. 그냥 나는 아직도 너무 어린거같아. 생각도 어리고 정신도 어린데 나는 벌써 20대 중반이 되어가고 외모도.. 이제 더이상 어리다는 것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 나이가 된다는게 정말 무섭고 두려워진다.